* 한조는 팔을 부여잡았다. 피가 쉼없이 흘러나오고 상처는 불에 데인 듯 화끈거렸다. 이 상태라면 당분간 팔을 휘두를 수도 없을 것이다. 반대쪽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아무리 제가 도구로 취급받는다해도 한낱 문지기가 가주의 아들을 찌른 것은 큰 죄로 취급받을 것이다. 한조는 출혈로 몽롱해져가는 정신을 다잡으려 애썼다. - 후-. 피가 점점 흘러들어 옷을 붉게...
* - 형 무슨 일 있어? 표정이 안좋아보여. 겐지가 무심코 얼굴에 손을 가져다대자 한조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뒤로 뺐다. 겐지는 뻗은 손을 멈칫하며 거둬들였다. - 형 괜찮아? 한조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은 하루였다. 평소엔 차라도 같이 마시며 담소를 나눴을텐데, 오늘은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별다른 의심없이 제 것이었던 것들...
* 3년 전 *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어느 봄날, 한조는 여느때와 같이 갖가지 꽃들로 수놓아진 창 밖을 내려다보며 오후의 여유를 만끽했다. 한조는 평소보다 밖의 풍경이 아름답다 느끼며 산책을 자행했다. 그답지 않은 밝은 멜로디를 흥얼거리기까지 했다. 그도 그럴것이, 낮에 있던 스승님과의 무술 대련에서 좋은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몇 시간의 대련을 마친 후...
* 2월도 어느덧 중순에 접어들며, 모든 것을 얼어붙게 하던 추위가 누그러들었다. 풍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시마다 가문 저택의 나무들은 덮였던 눈이 녹으며 은은하게 빛나는 듯한 착각을 주었다. 시마다 가문 저택의 정원은 사시사철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었다. 비록 겨울이라 생동감있는 잎사귀나 꽃이 없을지언정 여전히 곧게 자란 가지만으로 빼어난 자태를 뽐내는 ...
루시우는 뭔가 말하려고 입을 열려다 멈칫하곤 침묵을 유지했다. 레나는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였다. 탈론은 마치 갑작스런 이득을 본 것 마냥 일방적으로 후퇴했다. 레나는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인질로 잡혀간건가. -아니, 아니야. 맥은 단호히 부정했다. 한조는 어딘가에 있어, 반드시. 맥은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눈더미를 손으로 파헤쳤다. 종래...
-맥, 정신이 드나? -... 천천히 눈을 뜨자 가장 먼저 보인건 반쯤 비워진 파란 힐팩. 그리고 자신을 걱정하는 눈으로 쳐다보는 동료 세명. 맥은 잔뜩 무거워진 머리를 짚으며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 좀 피로한 것 빼곤 별다른 몸의 이상은 없는 것 같았다. -내가 몇 분이나 이러고 있었던거지? 한조가 힐팩 링거 선을 맥의 팔에서 뽑아내며 무심하게 대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계는 오후 3시를 가리켰다. 준비를 마친 4명의 요원들은 비행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비행기장에 준비된 멋드러진 제트기는 요원들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들은 새삼 토르비욘의 기술력에 경의를 표하며 제트기 안에 탑승했다. 루시우는 레나의 옆, 그러니까 조수석 자리에 앉아 기어이 챙겨온 인기가요 top50 cd를 넣을 cd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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